'1947 보스톤' 첫 태극마크의 승리…임시완, 체지방률 6% 그 이상의 투혼 일제 강점기 1936년. 손기정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다. 금메달을 걸고 월계관을 썼지만 손기정의 얼굴에선 조금의 기쁨도 찾을 수 없다. 울려 퍼진 기미가요가 귀를 후비고, 가슴팍의 일장기가 심장을 짓누른 탓이었다. 손기정은 월계수 화분으로 유니폼의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다시는 육상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했다. 마라톤 세계 기록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두 다리마저 묶여 버린 것이다. 11년이 흐른 해방 후 1947년. 감독 손기정은 재능 있고 촉망받는 마라토너 서윤복을 데리고 미국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. 우여곡절 끝에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뛰게 된 서..